영의 양식을 주시는 주님 <요한 6, 22-29> 4월 19일

주님은 하느님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지만, 세상을 위해 세상을 만들지 않으시고 하느님 나라에 영원히 거처할 사람들을 위해서 만드셨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느님의 뜻 안에 이루어지지만,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에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길에 권력도, 재력도, 명예도 필요하지만 “사람이 음식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말하는 말씀으로 산다.” 하셨듯이 하느님을 사는 영의 생명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은 바로 주님이시다.” 요한 사도는 복음 1장 시작에 말씀하셨습니다. “맨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 말씀은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예수님을 육신의 양식을 얻기 위해 찾았지만,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다.” 하시며 주님을 믿는 사람은 영으로부터 오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하셨습니다. 주님을 믿고 그 말씀을 따르는 것이 영의 음식입니다.

하루는 주님이 막달라 마리아 집에 들렀을 때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육의 음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마리아가 주님 앞에 놀고 있는 것 같아 불평하니 “마리아는 제일 좋은 것을 택하였다.” 하시며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높이 말씀하셨습니다. 가끔 저도 봉쇄 수도자 같이 하느님 말씀만 듣고 그 말씀에 따라 사는 삶이 가장 좋은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 선교사적 수도원에서 주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삶 안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 주님을 믿어 믿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길이 무엇일까요? “음식만으로 살지 않는다.” 하신 것같이 세상에 살면서 권리, 재산, 명예가 있어야 하지만 주님을 믿고 그 말씀을 따르는 사람은 이러합니다. 모든 것을 자기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모두를 위한 것으로 사는 것입니다.

나를 위한 권력은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자기 생각대로 다스리고, 자기 이념만 고집하는 권력은 육을 위한 것입니다. 권력은 봉사와 섬김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내 손에 쥐어진 권력은 공의와 정의를 위한 것이며 주님처럼 자비로운 마음으로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재물은 자기 창고에 쌓아두고 모은 것을 머리에 담아 숫자를 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누고 다른 사람의 필요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재력가는 가진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모두가 사는 길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가진 것은 서로 나누어 좋은 일에 쓰라고 마련하신 재산입니다.

경제를 공정하고 평등하게 관리하는 기관이 정부입니다. 한 가정도 우리 가정만의 재산이 아니고, 많은 사람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명예도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입니다. 박사학위는 여러 면의 일을 과학적으로 참되게 좀 더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자기만 위해 부르면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함께 하는 일치의 결과물이지 내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명함에 자기를 알리는 칭호가 아니라, 실질적 효과는 진리의 나눔입니다. 박사는 자기를 위한 박사 학위가 아니라 더 높은 진리를 전해줌으로써 공동체가 활성화하지 자기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같이 영과 마음의 양식으로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