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살리러 오신 주님 <요한 6, 16-21> 4월 17일

주님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을 죽이는 분이 아니라 살리시는 분입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주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하게 하려고 다만 물 위를 걸으신 것만 신기하게 여기고 기적이라고 보면 좁은 견해입니다. 주님이 타시지 않은 배가 풍랑을 만나서 “그때 큰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위험에 처한 상태였습니다. 그를 보신 주님은 제자들이 물속에서 죽으면 지금 우리가 보는 구원의 역사는 달라져야 하지만, 제자들을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물 위를 걸어 급히 제자들에게 가셔서 “어느새 그들이 가시던 곳에 가 닿았다.” 하시므로 안전하게 되었다는 말씀과 주님이 계신 곳 즉, 주님과 함께하는 곳에는 죽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죽음의 고통 중에 있어도 주님 함께 계시면 죽음은 없습니다.

어제 4월 16일 세월호 7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들의 죽음은 참사랑이 없어 256명의 어린 생명이 죽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니,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었으면 그렇게 무리하게 날씨도 좋지 않은데 배를 띄우지 않았을 것이고, 책임 있는 선주가 배를 잘 관리하고 운항했으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고, 지켜보는 해양부나 그 외, 책임 있는 사람들의 무책임만 없어서도 그런 사고는 없을 것이고 노련한 뱃사공만 있었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도 사건의 완전한 해결이 없는 상태이지만, 저는 이런 관점에서 봅니다. 사랑의 결핍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십자가의 참뜻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앞세워 사랑을 실천하며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신 분의 은총으로 죽음의 고통에서 사는 길을 주님께 받게 됩니다.

그리스도 신자의 사명은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가난으로, 병으로, 죄의 결과로 죽는 사람 곁에 함께하기 위해 발 빠르게 달려가 그들 옆에 현존해야 합니다. 망설이다가 시간을 놓치면, ‘누가 하겠지, 어떻게 잘되겠지.’ 하다가 내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여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아차” 해도 이미 시간은 지나가 버리고 사건은 끝나게 됩니다. 잘 때가 있고 일어날 때가 있듯이 때를 잘 관찰하는 마음, 시간을 잘 배려하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사랑으로 접근하는 행동이 따라와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 복음에 재빠르게 물 위를 걸어가서 취하신 행위로 제자들을 살리셨습니다.

미사가 바로 우리를 주님과 함께 있는 최상의 기회입니다.

100대, 1,000대의 미사에 참례하는 것보다 미사가 무엇인지 알고 깨닫는 사람에게는 한 대의 미사가 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과 함께하는 삶이 사는 길임을 깊이 깨닫고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좋은 전통을 따라 서로 사랑하여 죽음에 이른 사람을 구하는 일에 전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