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선으로 돌려주라 <마태 5, 38-42>

악을 악으로 대하면 이 세상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혼란과 비참한 현실 속에 살게 됩니다. 악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선으로 돌려야 합니다. 가진 자나 힘 있는 사람만 살아야 하는 세상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뜻 안에 살게 되어있으며 우리의 아버지께 향한 기도는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이것이 기도의 근본입니다. 대화를 시작한 사람은 대화자와의 일치를 위한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자와 마주해서 기도를 듣는 사람과 일치를 위한 것입니다.

왜 우리는 악에 저항하고 자신의 승리를 바라며 상대를 죽이거나 항복을 기대할까요? 교만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교회의 힘이 있는 자리에 있는 교황 대사를 앞에 놓고 겸손 기도를 가르치신 내용을 보면 악에 저항해야 하는 당위성에서 겸손과 온유함으로 불가능하게 느꼈던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어라.”란 말이 가능하다고 깊이 묵상해 봅니다. 겸손한 사람은 이런 욕망에서 자유스러워야 합니다.

겸손에 대하여는: 존경받고자 하는 욕망, 사랑받고자... 칭찬... 영예를 얻고자... 찬양받고자... 남보다 앞서는... 남들이 따르기를 바라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구하기를 바라는 욕망에서 자유스러워야 합니다.

두려움에 대하여는: 수모당할까 두려워하는 욕망, 무시... 거절... 비방... 잊힐까... 웃음거리가 될까... 모욕당할까... 의심 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입니다. 다음은 선으로 사랑받고 그 위에 모든 것이 아버지의 자비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악을 선으로 돌려주는 길은 하느님의 자비의 은총을 받아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우리의 힘으로가 아니고 기도의 힘입니다.

병원에서 퇴원 하라고 하시면서 실망만 주지 않고 다음을 약속하시며 한 번 더 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마지막 말은 희망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주님만이 나의 희망이라고 굳게 믿고 사나 죽으나 저는 주님의 것입니다.”하고 퇴원합니다. 여러분의 기도 효력이 있습니다. 제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보고 듣게 하시고 그 말씀에 희망을 가지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서로 기도해줍시다.

저는 병원에서 검사실 앞 침상에 누워 검사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저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