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마침 <마태 5, 17-19>

시작이 반이라 했지만 시작한 일을 마치지 못하면 아니함만 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시작하신 일을 완전하게 마치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사람을 통해 시작한 일이 역사와 생활 안에서 말씀대로 이루지 못한 것을 하느님의 뜻과 일 안에 완성자로 오셨다고 선포하십니다. 옛 예언자, 선지자를 통해서 하신 말씀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아무리 일류 학교를 나와도 현실에 적응을 못 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배운 것이 현실에 적응되고 완성되어야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우고 결심해도 저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으면, 꽃이 피고 봉오리가 생겨도 햇빛과 물과 거름이 없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과일과 같습니다. 봄에 씨앗을 심고 농부가 농장에 가서 땀 흘리지 않으면 풍요로운 추수를 기대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주인이시며 주님은 일꾼으로 오시어 일하시고, 그 일을 우리에게 주셔서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하느님의 일을 완성하시려고 하십니다.

아침에는 감사와 찬미 기도를 드리며 주님과 함께 나눈 말과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의 실천 요령으로 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내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주님과 함께 행하여야 합니다.

주님은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시지 않고 자연을 통해, 나 자신의 마음을 통해, 가까이 있는 사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제일 확실한 말씀은 성경의 말씀입니다. 완성은 진, 선, 미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따라 살며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십니다. 그 때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마음에서 시작한 일은 아름다운 마무리로 결실을 맺어야 하고, 인생의 시작을 아름답게 맞이하는 죽음의 길을 바로 가고, 바라던 바른 마무리는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삶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완전하신 분이지만 우리는 완전을 향해 완성의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불완전한 상태를 완전하게 하는 길은 생각과 말과 행동의 일치에 있습니다. 주님의 자비심으로 일치의 길을 찾아갑니다. 사랑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님이 마련하신 새 하늘 새 땅에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