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 같은 마음 <요한 20, 18-23>

태산보다 높은 하늘 높은 데서 내려다보는 마음과 세상과 땅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 같은 마음이 있다면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의 마음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하신 것처럼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용서로부터란 말과 같이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눈에 띄지도 않는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치고, 거부하고, 용서하지 못하지만, 하늘은 높은 이상, 높은 지식, 높은 목적의식, 인간의 높은 가치관, 아무리 큰 약점이라도 받아들이고, 함께하고, 용서합니다.

우리는 바다의 수용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온갖 땅의 더러운 것, 해소되지 않은 것도 물결 따라 흘러오는 것을 수용하고 정화합니다.

오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 주님의 업적인 돌아가심과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지 못하고 골방에서 두려움과 무거운 사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불 혀와 세찬 바람 같은 성령을 충만히 받고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고 마음속으로 수용함으로써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주님을 선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말의 힘에 이끌려서 참 구원의 길을 찾고 제자들과 함께한 사람이 3,000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알고 부활의 신비를 듣고 따라가는 사람은 그 높은 이상은 하늘 같고 그 넓고 깊음은 바다 같아 누구의 죄든지 용서합니다. 주님을 아는 사람은 높은 이상과 지식, 바다 같은 너그러움을 기본으로 하여 성령을 충만히 받아 거부감 없이 모든 이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용서를 본질로 하십니다. 주님은 인류의 죄 아니,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려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이를 구원하셨습니다.

이 삭막하고 좁쌀친구 같은 세상에서 믿는 사람만이라도 하늘 같고 바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서 성령의 칠 은혜를 받고, 특별히 그 높은 하느님의 지혜와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평화와 기쁨의 은총 안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