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눈으로 보는 세상 <루카 6, 36-38>

하느님은 세상을 보기 좋게 만드시고 악을 모르시는 분이셔서 하느님의 눈을 지니고 세상을 보면 원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눈은 편견, 차별, 온갖 욕망 등 죄와 관련된 눈으로 세상을 보면 미운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 등 많은 사람을 판단하여 바른 세상을 만들려고 하지만 그 판단이 더 나쁜 세상을 만들고 더 큰 재앙을 만들어 냅니다.

원수 관계가 잘못 판단으로 생길 수 있고 별거 아닌 것이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행동하나 말하나 실수나 오해로 일어날 수 있어서 우선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당신을 십자가에 처형하는 무리를 보고 “아버지 저들이 하는 바를 저들이 모르니 용서해주십시오” 하였듯이 하느님의 자비를 본받아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나 서로 죽이고 죽게 될 때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죄인을 처형시키려고 단두대를 만든 사람이 후에 자기가 단두대에 목이 잘려 죽게 된 사연입니다. 원수 맺어 해치려는 사람이 파놓은 웅덩이에 자기가 빠지는 일도 있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더 큰 재앙을 불러옵니다.

주의 기도문은 저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하느님의 용서를 바라는 기도는 우리의 눈은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형제를 보고, 원수 같은 사람을 보아야 한다는 하느님의 깊은 뜻입니다.

원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 잘 내는 사람, 적은 일에도 화내는 사람, 신경질 부리는 사람, 짜증을 잘 내는 사람입니다.

진복팔단에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하셨듯이 온유한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남편과의 불화와 불편을 이야기하면서 못 살겠다고 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스스로 자기도 화를 내고, 대들고, 짜증을 냈다고 하면서 “내 탓입니다.” 하는 말로 상담은 해결되어 평화로이 가정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오래전에 이혼한 남편이 밉고 저주스러워 밤잠을 설치고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기에 그 병을 고치는 방법은 남편을 용서하고 사랑하면 낫는 병이라고 하여 원수가 아니라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서 사랑하라 하였더니 얼마 후 모든 병을 다 치유 받았다고 소식이 왔습니다.

저는 아침이며 일어나기 전, 눈과 입과 귀에 십자가를 놓으며 “하느님의 눈으로, 하느님의 귀로, 하느님의 입으로 말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며 일어나 하루 생활 속에 늘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눈을 가지고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