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힘과 영광으로 살게 하시는 분 <마르코 2, 13-17>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려면 주님의 힘과 영광이 있어야 합니다. 힘은 안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밖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자기 품위를 가지고 있지만, 행위가 영광스럽지 않아 인정받지 못하면 계속해서 삶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오늘 아침 성당에 가니 오도 아빠스님 저를 쿡 찌르며 “겨우 보행기를 타고 성당에 왔습니다. 손과 발이 마비가 와서 힘들게 앉아 있습니다. 소변도 못 보고 움직일 수 없습니다.” 즉시 휠체어를 병실에서 가져다 대기하고 기도 끝에 방으로 모시니 미사는 해야 한다고 하시기에 병실 책임자에게 인계하고 돌아와 묵상 글을 쓰다가 사람은 다른 이 도움이 없으면 갈 곳을 가지 못하고, 할 일을 하지 못하며, 희망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며 오늘 해야 할 일을 점검하고, 하느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도 주님을 찾아 주고, 인도하고, 하느님의 뜻이 그 사람 위에 이루어지도록 묵상하고 이끄는 일이 나의 하루 일입니다.

얼마 전 황장엽 신부의 유튜브 강론을 들었습니다. “성경 중에 가장 중요한 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모두 이런 말, 저런 말 했지만 “아니요, 주님이 먹고 마시고 놀았다는 말입니다.” 웃어넘긴 말이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성경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것, 사람 삶의 중심입니다. 오늘 죄인들과 음식을 나누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웃으면서 지내는 시간 사는 보람을 느끼십니다. “나는 죄인을 위하여 오셨다.” 하시며 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객실에서 준비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나갑니다. 비스킷, 커피, 사탕, 과일을 갖고 가서 말만 하지 않고 이야기하다가 나누면 모두 기뻐합니다. 이야기도 잘 풀리고 나는 그들의 친구, 연인도 되어 주고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듯 사랑합니다. 지적, 이지적으로 해결 못 한 것을 서로 가난한 마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미사성제의 화해, 일치, 사랑은 주님을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서로 위로하며, 서로 나누며, 서로 깊은 친교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카톡의 댓글에 보통 사랑 마크가 달려 나오고, 조금 찬 겨울에 감기 들지 마시라고 염려의 기도를 해줍니다. 그래서 이 나이에 만나서 행복이고, 친교를 맺어 행복이고, 서로 주고받음으로써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를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게 합니다.

서로 찾아 만나서 위로하며 참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