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겉 <루카 11, 37-41>

오늘 복음은 겉은 깨끗해도 안이 더러우면 겉과 속을 만드신 분 앞에 어리석은 자로 보인다고 하십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것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비난하는 말을 듣고 기회를 잘 이용하시는 주님은 우리에게 좋은 말씀을 주십니다. 병균은 밖에서 들어오지만 속에서 잘 방어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속이 악으로 차 있으면 즉, 면역이 약하면 밖에서 들어오는 병균에 걸려들게 됩니다. 며칠전 세례 성사를 받고 성당에 나오지 않던 사람이 저를 만나자 마자 질문을 합니다. “주님은 믿는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힘든 일을 해결해 주시는 분인 줄 알고 있는데 아무리 믿어도 원하는 바를 들어 주시지 않고 결국 죽게 하신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하느님은 말과 현실이 다르고 공평하지 않으신 분으로 생각합니다.”

그 질문에 저는 2시간 동안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면서 해명 아닌 설명을 하면서 하느님의 있어야 할 분이시고 다만 우리는 각자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고 건강 하게 살 때도 있고 건강을 잃을 때도 있다고 하고 참 믿음은 살거나 죽거나 하느님의 손에 달렸다고 하면서 참으로 믿는 사람은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믿음이라고 말하고 어느 정도 믿음을 시인하여 강복을 주고 안수까지 주고 집으로 보냈습니다. 결국은 사람의 속마음에 달려있어 믿음의 삶을 살 것인지 살지 않을 것인지 결정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겉과 안의 이야기도 이 복음을 듣는 사람이 따르느냐 따르지 않느냐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듣고 보는 것을 속마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자기 삶을 결정짓게 됩니다. 자기 마음속에 탐욕과 사악이 가득 차면 순수한 말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깨끗하고 순진하면 있는 그대로 알아듣고 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속마음에 달려 “바로 사느냐? 잘못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저는 오늘 마음속이 깨끗하고 순수한 믿음으로 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