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라든 손과 마음 <루카 6, 6-11>

손이 없는 사람이 손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일을 잘하고 자기 몸을 가꾸고 일상적 일을 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손이 없어도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자기 것을 나눌 수 있지만,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은 아예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옹졸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표정부터 시작하여 마음 씀씀이가 인색하고 자기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불통, 아집, 자기주장에 몰두하여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핵을 손에 쥔 김정은은 오그라든 사람처럼 꼭 쥐고 적이라고 생각하는 어느 나라에든 터뜨리려 합니다.

안식일은 구원의 날입니다. 오늘 주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심으로써 성한 손으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실제 상황과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기 할 일만 생각하고 주위에 일어나는 일에 아무런 배려심이 없으면 올바른 나눔이 아니며, 공동체가 평화롭지 않습니다.

노조의 발단은 나눔이 없는 기업주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시작하여 기업도 망치고 자신도 망치는 일이 되었습니다. 오그라든 기업주의 정의롭지 않은 처사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목적을 함께하는 단체가 있고 각자 자기가 바라는 목적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내주어야 할 때 내주는 마음과 양보해야 할 때 양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내 것은 하나도 없고 다만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의 관리자일 뿐입니다.

주인 행세를 하거나 독점하려고 하면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게 됩니다. 나누어야 할 것은 자유, 평화, 기쁨입니다. 이를 위해 권력, 재력, 명예도 서로 나눌 때 사회 정의가 이루어집니다. 모두가 손과 마음을 펴고 열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