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진 짐은 <마태 11, 28-30>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것은 모두가 귀하고 소중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것은 종이 한 장도 힘듭니다. 누구나 살아가려면 자기 짐이나 남의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어느 날 식당에 가서 식사하는데 남편 되는 사람은 사랑하는 부인이 식사를 잘하도록 어린 아기를 보면서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도 못 하고 힘들어 보였지만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부인을 생각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저도 상담을 하다 보면 두 시간 이상 걸리며 힘들지만,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 사람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신부님 마음이 가벼워지고 평화를 찾았습니다." 했을 때 힘든 시간이 아니라 행복한 시간입니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짐을 대신 지고 가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짐은 편하고 가볍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삶도, 죽음도, 건강도, 병도 가볍습니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노랫말처럼 사랑하여 행복하다고 합니다. 같은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더라도 좋은 마음 가지고 가는 것과 귀찮은 마음을 가지고 가는 길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부정적 생각을 하고 살면 작은 짐도 귀찮고, 긍정적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큰 짐도 가볍게 느껴집니다.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말이 여기서 해명이 됩니다. "꾸어 달라는 사람에게 거저 주고, 한쪽 뺨을 치는 사람에게 다른 쪽도 대어 주라. 오 리를 가자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가주라."는 말씀은 이기심에 찬 사람에게는 알아듣기 힘든 말씀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생명까지 내주면서도 행복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