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루카 10, 25-37>

이른 아침부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청년 실업자 문제가 우리 사회에 큰 문제로 일자리 없어 청년들이 빈둥거리고, 일찍 퇴직한 사람들도 할 일이 없어 방구석에서 잠이나 자고 할 일 없이 귀한 세월을 지냅니다. 저같이 80이 넘은 사람이 무엇을 해서 인간답게 살 것인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아침 시간 잠자리에서 일어나야 무엇이든지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일어나 걸어야 화장실도 가고 세수를 합니다. 성당에 가서 성체 앞에서 주님께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찬미 기도 드릴 준비를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나의 영혼과 육신을 위해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환자에게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는 살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어느 중환자실에서 이제 식물인간 환자를 산소 호흡기를 제거하려는데 그 사람이 발가락을 움직이는 바람에 다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도원에 환자 수사님에게 가서 강복을 주려고 하면 눈을 뜨고 성호를 놓으면 '살아 있구나.' 생각하고 강복을 줍니다.

이같이 살기 위해 무엇을 하듯이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지만,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죽어야 합니다. “형제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자비를 베풀고 하느님과 하나 되고 서로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람의 행위는 세상을 위한 행동과 천국을 위한 행동으로 갈라지지만 모두가 생명을 위한 것입니다. 자연적 생명을 위하여 계속 움직여야 하고, 초자연적 생명을 위하여도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적 생명을 위하여 먹고 마시고 쉬고 깨어나야 하고 운동을 해야 하고 숨을 계속 쉬어야 합니다.

의지적 움직임도 있고 무의식적 움직임도 있습니다. 자기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초자연적 생명을 위하여 기도하고, 하느님의 일을 하고, 봉사하고, 나누고, 친교를 맺는 행동을 지속해서 하며 자기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믿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사랑 밖에는 해야 할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