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 <요한 3, 13-17>

영원한 생명이란? 죽음 뒤에 오는 생명으로만 알아듣고 자연적 생명과 초자연적 생명을 구별하지만, 영원한 생명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생명입니다. 세례성사 때 믿음이 "당신에게 무엇을 줍니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여기서 영원한 생명은 세례성사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례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생명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죽은 다음에 받는 생명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나의 자연적 생명과 초자연적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하느님의 생명을 산다는 말은 하느님의 본질은 사랑이심으로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산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이유 중의 하나는 지혜서에 사람은 죽도록 만드시지 않으시고 살도록 만드셨다고 하는 말씀같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 것을 기쁜 소식으로 전해주시려는 뜻이었습니다.

이 사랑은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내는 의미와 같이 십자가에서 찾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고난의 도구, 죽음의 도구, 실패의 도구, 절망의 도구가 아니라 십자가를 바라보는 이들은 기쁨, 생명, 성공, 희망, 사랑의 현상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서부터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은 정신적, 영적 의미만 아니고 현실 생활의 문제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기도를 하려고 어두운 복도를 걸어 성당에 가는데 왜 신바람이 났을까요? 죽어야 할 운명에 있는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미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둘러싸 있는 인간의 운명에 참삶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어제도 병실 수사님들 강복 주면서 세상에 사실 날이 얼마 안 되는 모습을 뵈옵고 오래 살게 할 길이 없나 걱정을 하면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도 병이 들면 그렇게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밝지 않은 생각 속에 잠을 잤는데 아침에 이런 기쁜 소식을 묵상 중에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는 사는 것이나 죽는 것이나 같은 선 위에 있고 살아도 죽을 목숨이지만 죽어도 산 사람이라는 생각에 감사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없이 영원히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살도록 마련하신 하느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