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과 응답 <마태 22, 1-14>

아침이면 나를 깨워 주님의 초대 상에 부르는 종소리 “오늘 너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려 하니 일어나 아침 기도 상에 나오너라.” "주님께 감사" 하며 일어나 성당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은 가벼워집니다. 아니, 어느 때는 종소리를 못 들었으면 합니다. 아침 기도에 불참한 형제들이 "아침에 종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라고 기도불참을 고할 때 저는 “천사가 듣지 못하게 하셨네.” 하기도 합니다.

잠을 자는 사람은 부르심에 응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잠을 자는 사람이 아니라 깨어 있으면서 부름에 응답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유를 들어 말을 합니다. 어떤 이는 밭으로 가고, 어떤 이는 장사하러 가고, 어떤 이는 전해주는 종들을 붙잡아 때려죽였다고 합니다. 마지막 말을 순한 말로 하면 부르는 소리를 귀를 막고 묵살했다고 표현하거나, 듣지 않으려고 거절한다고 알아듣고 오늘 묵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보통 사람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진, 선, 미를 준비하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잔칫상을 마련하시며 아침마다 우리를 부르시고 초대하십니다. 그런데 진리를 따라 살면 어렵고 힘이 들어 거짓과 속임을 행하는 사람, 선을 행하려면 자기희생이 요구되니 손해 안 보려고 악으로 기울어지는 사람, 아름답게 살려면 자기를 꾸미고 깨끗하게 살고 일해야 하니 게으름으로 하기 싫어 피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실하게 살아야 할 지도층의 사람, 착하게 살아야 할 지도층의 사람, 아름답게 살아야 할 지도층의 사람이 거짓과 악행과 추한 모습을 보일 때 밑에 있는 사람들은 신음하고 죽음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지도자란? 정치, 경제, 교육, 사회, 종교적 지도자를 말합니다. 정치인이 정치꾼이 되고, 경제를 책임진 사람들이 자기 이익만 찾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주머니만 채우려 하고,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올바른 교육이 아니라 시류에 편승하여 바른 인성 교육이 아니라 그릇된 교육으로 인성을 망치고, 사회적 책임을 진 사람들은 사람이 사는 환경을 오염된 분위기를 만들어 사회적 혼란을 만들어내고, 윤리 도덕과 정신을 바르게 지도할 사람들이 스스로 방향 감각을 잃고 세상의 요구에 따라가는 한, 하느님의 잔치에 예복을 입지 않고 참석하여 어둠 속으로 던져진 신세가 됩니다.

불림을 받은 사람이 합당하게 응답하는 삶이란 진, 선, 미에 입각한 진실하고 정의롭고 깨끗한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응답하는 사람이 가난한 마음과 부르심에 상응한 응답을 하도록 기도합니다. 

어떤 자리에 있으면 그 자리에 합당한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