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심 <마태 17, 22-27>

양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에 기록된 대로 누가 한쪽 뺨을 치거든 다른 쪽도 내주라고 하시고, 누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를 가주라고 하시고, 겉옷을 달라는 사람에게 속옷까지 내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이 성전 세를 내주는 모습은 원칙을 고집하며 원리주의에 빠진 사람에게 양보심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는 가끔 "이래서는 안 되는데, 저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 원리주의에 빠져 있거나 법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면서 이기적으로 양보심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한 치의 양보 없이 완고한 고집으로 사는 사람이나 그런 법이 없다고 하면서, 법대로 산다고 하면서, 자기 권리만 주장하면 많은 이를 힘들게 합니다.

우리는 가끔 평등을 주장하면서 평등을 위해 일하지 않고 불평등을 양산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정의를 위한다고 하면서 불의를 행하는 사람, 평화를 위한다고 하면서 전쟁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다고 하면서 자신은 가장 비민주적 삶을 사는 사람이나, 재산을 모으려고 양심 없이 자기 이익을 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운전하다가 양보심이 없어 위협을 가했다고 보복하는 사람들이나, 자기 차를 앞질렀다고 속도를 내어 앞지르는 사람들은 양보하는 운전이 필요합니다. 앞차와의 거리를 두고 가다 보면 계속 다른 차가 사이에 끼어듭니다. "얼마나 바쁘시면 저럴까? 조심해서 앞으로 가세요." 하며 몇 대를 앞에 보내면서 양보하는 행복을 누립니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에게 양보심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귀엽다고 "너 먼저, 너부터" 이기심으로 키우면 양보를 모르고 조금만 누가 해를 끼쳐도 신경질, 과민반응을 하며 인내심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나쁜 습관을 지니게 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이 양보심을 보여 주시며 성전 세를 내신 것같이 우리도 "내가 먼저"가 아니라 "네가 먼저"라는 양보심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