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재력 <루카 12, 32-48>

권력과 재력은 가장 가까운 친구 같아 권력에 재력이 따르고 재력은 권력을 불의와 부정으로 몰고 갑니다. 권력과 재력이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자선을 베푸는 삶을 살면 불의도 부정도 없이 빈부의 차이도 없이 서로 공평하고 차별 없는 세상에 살게 됩니다. 저는 가끔 일자리를 가지고 한 달에 수준 이상의 임금을 받으면서 노동 쟁의를 하는 사람에게 이런 쟁의를 하면 어떤지 묻고 싶습니다. 재력가에게 "몇조억을 지니고 살고 자본주의의 혜택을 받아 자고 나면 불어나는 재력을 나누는 삶을 살아주세요."라고 외쳐 보고 싶습니다.

돈이 돈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돈을 가지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세상이 인지하는 것같이 18세기의 산물인 자본주의는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다른 방식의 체재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의식입니다. 나만 잘 배우고 나만 가지고 있고 나만 힘이 있다고 자랑하거나 교만과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마음으로 서로 나누고 함께 하는 세상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자본주의 세상 안에는 너만 가지지 말고 나도 가지자. 비정규 노동자의 저임금은 생각하지 않고 내 임금만 높이 받으려는 욕심에서 나에게 이것을 달라고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옛날의 의적처럼 있는 자의 것을 빼앗아 없는 자에게 나누는 형태를 사회적 구조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많이 주신 자에게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가진 사람에게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란 말씀처럼 나라 공동체, 각 경제 공동체는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나누어 모두가 사람답게 살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권력이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이 권력의 협력자가 아니라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 이렇게 일하는 종에게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하심같이 가진 것을 상실하고 지혜롭게 나누어 주는 사람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사람입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나누기 위하여 배웠고, 나누기 위하여 살면서 체험하고 배우고 체험한 것을 지혜롭게 나누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하느님은 차별 없이 나누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공기, 태양의 힘, 먹거리를 생산하는 땅, 내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하느님의 것이며 공평하게 나누어주듯이 권력, 재력, 명예도 공동 소유로 해야 합니다. 공산주의 실패는 국가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고 권력자가 마음대로 나누어 주려고 하는 데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가진 것을 나누고 내 것은 없고 우리의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갈 때 교회도 부에 치중하지 않고 받은 것을 나누고 어려운 사람을 찾아 나서며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삶입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삶을 살기 위하여 깨어있는 삶, 성실하고 지혜로운 삶을 통하여 모두가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데 준비된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부분적 권력 집사와 재산 관리를 묵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