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보다 더 귀한 것 <마태 15, 24-28>

온 세상보다 귀한 생명이지만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하심으로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고 증언하십니다. 우리는 세상의 것을 위하여 귀한 생명을 내놓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권력, 재산, 명예,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목숨 내놓고 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교회의 역사는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런 사람들의 증언적 삶을 통하여 교회는 성장하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사는 순교적 정신으로 사는 이들을 통하여 교회의 생명이 유지되고 보존되고 희망이 있는 공동체가 됩니다.

종교라고 생각하는 공동체가 목숨을 내놓고 믿음을 사는 공동체는 천주교 말고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석가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 순교하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공자 맹자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놓은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알라신을 위한다고 목숨을 내놓고 죽음을 택하면서 죽어가는 IS 단체의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종교적 신념처럼 보이지만 현대 서방의 물질적 소외감에서, 자기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자존심 전쟁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목숨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도 권력 때문에 재력 때문에 명예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권력을 탐하다가 권력에 의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 재산을 탐하다가 재산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 명예를 탐하다가 명예 때문에 자존심으로 인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목숨보다 귀한 것은 생명의 원천인 사랑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려는 사람은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십자가에 돌아가신 것같이 우리도 사랑을 위하여 꼴베 성인처럼 자기 목숨을 내놓게 됩니다.

안중근 의사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는 민족적 사랑의 관점에서 죽을 줄 알면서 거사를 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사소한 우리 삶에도 언제나 희생이 요구됩니다. 하느님을 보기 원하지만 본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도자들이 자유 의지 소유욕 명예욕에서 죽고, 골방에서 외롭게 살고, 풍요를 누리지 않고,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행하고, 공동체의 규정을 따라 사는 것은 하나의 죽음입니다. 주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삶입니다. 결과는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의 현존을 보고 살게 됩니다.

주여!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목숨 바치는 사람들을 돌보시어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