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과 직업<마태,10/1-7.>

사도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기 직업을 버리고 주님에게 사명을 받았습니다. 직업은 개인을 위한 것이나 사명은 공적인 것입니다. 저는 사제직은 직업이 아니라 주님의 사명을 받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종교인은 직업으로 살지 않고 사명감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종교에 종사하는 사람이 만일 직업으로 산다면 종교적 타락을 가져옵니다. 거기에는 권력의 힘을 기대하고 행사하거나 윗자리에 앉으려는 경쟁이 일어납니다. 재력을 얻기 위하면 돈을 모으려고 일을한다면 그 뒤에 부정이 따르게 됩니다. 공명심으로 일을 한다면 자기 과시 공로의식에서 교만한 삶을 살게 됩니다.

사도들에게 주신 사명은 병들고 마귀 들린 사람, 가난한 사람 구원하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주님이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고 주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신부나 목사나 스님은 결코 직업인처럼 살지 말아야합니다. 우리는 삭꾼이 되어서는 목자로서 중생을 구하는 사람으로 자신들에게 위임된 사람을 구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교통사고로 검찰청에 가서 신문을 받는데 직업은 편이 상 신부라고 하였지만 직업이 아니라 신분이라고 대답해야하였습니다. 월급은 얼마나 받느냐? 하기에 받는 것은 없고 사는데 지장 없도록 입을 것 먹을 것 잠자는 것 해결된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지핑이도 전대도 두 벌옷도 가지고 가지 말라 하셨습니다. 지팡이 권위의 상징, 전대 경제적 힘, 두 벌옷 명예의 상징이라면 얼마나 주님의 사명을 실천하려면 가난한 사람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당신부로 있을 때도 월급이 없고 그저 생활비와 용돈 조금 받았지만 수도원에 살면서 사명감 외 다른 것이 없습니다. 원장이라고 돈을 받는 것도 어니고 강의를 해도 강사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상담을 몇 시간해도 상담료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사명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묵상 중에 수도원 찾아 오는 피정 자에게 강사료 수도원에서 받는데 그것마저 받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강사료 때문에 들려주어야 할 말을 듣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에게 사명을 받은 사람은 직업적 입장에서 살지 않고 오르지 병들고 가난한 사람에게 섬기고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