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에 <마태 9, 18-26>

요즘은 일어난 사건이 매스컴이나 문명의 기기를 통해 순식간에 전파되어 사방에 알려집니다. 좋은 정보도 있고 나쁜 정보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 기적의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고 하듯이 입소문은 정보기관을 통해 전해지는 것보다 더 빨리 전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입소문이 필요합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못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의 입을 통해 전달됩니다.

우리 수도원은 피정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주일이면 수백 명의 순례자가 찾아옵니다. 대부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

저는 매주 적어도 6~7명 정도 찾아오신 피정 손님에게 상담할 때 얼굴 모습을 관찰하면서 본명, 본당, 가족관계, 그리고 어떻게 우리 수도원을 찾아오시게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누가 걱정만 말고 수도원에서 피정하라고 하여 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신문 광고, 텔레비전 광고, 광고지 광고도 하지 않으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상담 전에 이미 마음의 안정을 찾고 수도원의 기도 생활 속에서 평화와 기쁨을 맛보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선한 사람들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뒤에 자신들의 고민을 이야기하지만 이미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 쉽게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저는 상담 교육을 받지 못했어도 우리 수도원 분위기가 성령의 은총으로 이끌어 주심을 믿고 누구의 상담에도 응합니다.

수도원 밖에서는 이루지 못할 일을 체험하면서 이런 입소문이 널리 퍼져나가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구원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침묵의 시간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줄을 서서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수도원 복도의 행렬은 기도 준비 시간이고 이미 오늘 기도를 위해 각자 방에서 독서와 묵상을 합니다. 기도 지향은 공동체가 모여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 열정을 찬미와 찬송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믿음을 가진 기도는 언제나 거룩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기도 없는 행동은 알맹이 없는 쭉정이이며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합니다.

"기도합시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