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이 되려면 <마태 9, 14-17>

오래된 포도주는 새 포도주보다 맛도 있고 값도 비싸지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대적 정신을 새롭게 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약 시대적 사람은 신약의 시대를 받아들이고 신약의 삶을 살려면 새 정신을 받아들이고 실천해야 합니다.

주님은 구약의 정신을 새롭게 하시려고 권위적이고 관례적인 삶을 벗어나라고 하십니다. 전체주의적 시대를 벗어나 민주주의적 시대를 살려면 민주주의의 새바람을 알아듣고 자기 몸을 변화시켜야 민주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새 술이 되어 새 부대에 담기기 위하여 새로운 지식, 새로운 감정, 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공의회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 교회의 쇄신과 적응의 법을 50년간 신학자와 들의 연구 결과를 주교님들의 회의 결과로 1965년 발표와 실천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공의회를 통해 교회를 혁신시키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 아침을 맞이하고 새날을 살아야 합니다. 새로운 나를 창조하는 삶을 살아야 시간마다 변화되는 현실 안에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고 적응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사도들이 성령 강림으로 새로운 삶을 온 백성에게 선포하였듯이 오늘도 성령의 능력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새 포도주가 되어 새 부대에 담깁니다.

그러기 위해 양쪽을 알고 있고 한쪽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보수적이고 전통적 신학을 배우고 졸업할 때쯤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 신품 받은 다음 공의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한쪽을 무시할 수 없으며 나의 사목과 수도생활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도들이 구약을 폐기하고 신약의 주님의 길만 가지 않고 구약과 신약이 잘 어울리게 된 것은 성령이 사도 바오로를 선택한 결과였듯이 보수적 신학을 무시하고 진보적 신학만 주장하면 절름발이 믿음의 삶을 살게 됩니다.

제가 지금 약간 부끄러운 일은 공의회 전 성공회 미사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학생들과 모여서 "그게 머냐?"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인사말을 놓고 비웃었습니다. 라틴어 미사만 드리는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전례 헌장을 통해 주님이 우리 가운데 현존하심을 깨우쳐 주는 것은 교회 변화의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묵은 포도주나 새 포도주나 재료는 다 같은 포도인 것같이 한무리 안에 사는 우리는 너와 내가 하나인 것을 깊이 깨닫고 자신이 새 부대에 들어갈 새 포도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어떤 새로운 사상이나 신학도 모두 주님 안에 뿌리를 두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지킨다는 것을 알고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