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강복 <마태 9, 1-8>

끝 기도 10분 전 저는 병자 강복을 주러 병실로 내려갑니다. 본래 수도원 장상인 아빠스님의 일인데 출타하시는 시간에 대리로 하는 일이지만 대부분 제가 강복을 주러 갑니다. 두 분은 90세가 넘고 두 분은 나와 비슷한 나이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아멘.” 끝기도 일반 강복의 말을 하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합당했는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병을 이기고 평상시의 삶을 살도록 사랑과 자비를 베푸소서.” 속마음은 강복하면서 겉으로 표현했으면 합니다.

거룩한 죽음이지만 잘 죽으라는 말로 들려 조금 마음 한구석이 짠합니다.

저는 나오면서 “잘 주무세요. 내일 다시 봅시다.” 하지만 늘 '내일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끝 기도에 들어갑니다. 모두가 "하늘나라에 가야지요." 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는 죽음 묵상 아니, 죽음 가까이 있는 저를 발견하고 나는 마지막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주님은 치유의 하느님이십니다. 병원에 가 보면 그 많은 환자가 병에서 낫기를 바라고 수술도 하고 산소 호흡기를 달고 회복의 날을 기다립니다.

병은 평상시에 자기 몸을 다스려야 하고 병이 생기면 치유되도록 온갖 노력을 다합니다. 어제 생로병사란 KBS 방송을 보다가 나도 식습관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침부터 식사 방식을 현미밥, 과일, 채소 중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건강해야 주님의 일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부제 들어간 빵 인제 그만, 살아있는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게 살고 다른 이의 건강을 위해 강복을 주면서 내가 힘이 없으면 강복이 힘을 잃을 것 같아 식생활을 바꾸려 합니다. 강복과 믿음과 실생활의 조화가 자신 안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강복을 받고 건강하게 살려고 종신허원 준비하는 형제와 지리산에 가서 좋은 공기를 마시고 다리에 힘을 얻으려고 합니다.

걷는 것, 여행, 모두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풍 병 걸리기 전 중풍 병 예방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주님의 강복을 받은 하루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