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과 선물 <루카 7, 36-8/3>

저는 뇌물을 받을 위치에 있지도 않고 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는 경우는 가끔 있습니다. 선물을 받는다는 것은 행복합니다. 선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기에 선물을 받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한 여인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사랑받으시는 장면은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어두운 면만 보고 밝은 면을 보지 않으려고 하여 '이런 일이 어찌 된 일인가?' 유다는 주님이 받으시는 환대를 비난하며 경제적으로 계산하고 가장 착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가난한 환자를 들먹입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헌금이나 희사금으로 유지됩니다. 교회가 하는 일이 의롭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길이면 많은 이들이 후원하고 일의 성과가 나오도록 도움을 줍니다. 후원하면서 많이 내면 더 많이 하느님이 주신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뇌물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교회의 하는 일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후원하면 이는 선물입니다.

자기 후원금에 대한 자만심이나 우월감은 잘못된 것입니다. 나는 이만큼 후원했다고 떠들고 다니면 이는 선물이 아니고 뇌물입니다.

상 받기 위하여 후원하면 그것도 뇌물입니다. 오늘 복음에 여인은 자기 죄를 뉘우치고 용서받기 위해,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기 위해 내놓은 값비싼 향유는 순수한 선물이듯이 우리도 주님에게 값비싼 선물인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삶은 주님 사랑의 표현입니다.

주님이 매일 아침 새날을 선물로 주시듯이 저도 오늘 하루를 선물로 주님께 드리는 것은 주님의 사랑 안에 살기 위한 것입니다.

뇌물을 드리는 삶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선물을 드리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