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날 <마태 6, 1-6. 16-18>

무엇에 쫓기듯이 살아온 날. 나는 어디 두고 방황하던 날, 이것저것 쫓아 나의 기억을 잃은 날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고 주님을 찾아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어 찾는 날이 오늘 재의 수요일 사순절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 "나"라고 하는 사람이 근본이 땅에서 나와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드러내고 알려지기를 바라고 다른 사람 위에 올라서 억압하고 멋대로 위선자처럼 살던 나를 찾아 진실하게 살라고 주신 시기입니다.

사람은 땅으로 들어가지만, 사랑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로 올라가고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누군지를 알고 나를 찾아 누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니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기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에게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선하는 사람은 자신을 알기 위하여 너를 알아야 하므로 자선이나 자비를 베풀 때 너를 알고 나를 알게 됩니다. 자비를 베풀지 않은 사람은 자기 안에 자신을 감추고 살며 너를 통해 빛을 받지 못하여 나를 찾을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 하느님의 본 모습을 지니고 살기 때문에 나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대화적 관계로 하느님 안에 나를 찾아 얻을 수 있습니다. "숨어계신 아버지"를 찾는 길은 기도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모습을 보고 만날 수 있듯이 나의 참모습을 주님 안에 찾을 수 있는 시기가 사순절입니다.

자신을 절제하는 사람이 자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병든 사람이 자기를 찾기 위하여 음식을 절제하고 몸을 단련시키고 쓴 약을 먹어야 다시 건강을 찾고 나를 찾아 살아가듯이 단식은 건강을 유지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길입니다.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고 극복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이런 일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사순절을 맞이하고 지내야 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사순절 가난한 마음으로 잃었던 나를 찾아 본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