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어디에 현존하는가? < 마르코 4, 26-34>

사람이 되신 주님의 첫 번째 일은 하늘나라를 선포하시는 일이며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면서 회개를 요구하십니다. 주의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그 나라가 임하시며” 하셨듯이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기도하라 하십니다. 그 나라가 임하시는 길은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의 비유는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여기 지금 이 땅에 있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사는 이는 서로 일용할 양식을 공유하고 서로 용서하고 유혹과 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하여 땅에 씨를 뿌리고 땅에 겨자씨가 들어가 썩고 새싹이 나와 결실을 보고 큰 나무가 되듯이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주님은 바로 이 원칙을 따라 십자가에 돌아가셨다가 우리 가운데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본질은 자유가 있고, 평화가 있고,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이를 위하여 자유로운 나라는 자기 개방의 원칙이 있어 가두어 두지 않고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로운 나라는 받아들이고 나누어줌에 정의로워야 합니다. 기쁨이 넘치는 나라는 너와 나의 관계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땅이라 함은 지금 자기가 현존하는 곳입니다. 각자의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평화를 주고, 기쁨을 주는 사람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어 자라고 완성되어 결실을 보고, 힘들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도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