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 <루카 1, 1-4.  4, 14-21>

자비의 희년은 죄와 악으로 가득한 오늘날 참으로 적절한 선포입니다. 자비는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어깨에 메고 이는 하느님의 힘이 죄와 악으로 신음하는 사람에게 오늘 복음과 같이 가난한 이, 잡혀간 사람,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우리는 다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불가사의한 사건과 일들을 해결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주님의 사도를 파견하시는 것입니다.

자비의 손을 기다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불의를 위하여 싸우다가 억울하게 감옥에 잡혀있는 이들, 가진 자의 횡포에 빈곤하게 사는 노동자들, 농산물의 독점으로 곤궁하게 사는 농민들, 일자리가 없어 나이가 들도록 가난하게 사는 청년들, 용서받지 못하여 죄인으로 살아가는 이들, 순간적 잘못 생각으로 살인자가 되어 사형을 기다리는 사형수들, 교회법이나 국법에 얽매여 죄인으로 사는 이들. 교황님은 2월 10일<재의 수요일> 자비의 선교 사제단을 전 세계에 파견하여 보류된 죄를 용서하라는 권고를 받아 낙태 여성, 수술한 의사, 간호사들을 용서한다고 합니다.

교황님은 칙서를 발표하시며 “예수 그리스도는 자비의 얼굴입니다.” 로 시작하시며 모델로 “선한 사마리아인”을 인용하시며 “하느님의 자비는 추상적 생각이 아니라 태도와 행동으로 일상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구체적 사랑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자비야말로 교회 삶의 토대”이며 "교회는 사회 변두리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의 불행을 보고 도와야 할 것입니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교회는 본질인 자비와 사랑의 실천을 잃고 살아가는 시간이 너무나 길었지만, 바티칸 2차 공의회를 기준으로 인간에 대한 자비의 정이 사목 헌장 머리말에 있듯이 “진실로 인간적인 것이라면 신도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와같이 아버지께로부터 보내진 주님의 사명이며 주님을 따르는 믿는 사람들의 사명입니다.

저는 자비의 희년이 선포되어 진행되는 희년에 믿는 사람들이 자비를 익히고 실천하는 것을 통해 교회의 사명을 다하도록 기도하며, 구원받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