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설정 <루카 7, 18ㄴ-23>

우리는 누구를 향하여 가야 하는지가 빨리 가는 것보다 더 근본적 문제입니다. 오늘 주님은 "바로 내가 인류가 찾아갈 목표이고 나를 찾는 사람에게 복음이 전해진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대구 원로들의 모임에서 나온 말 중 “교회는 20년 안에 망한다.” 그 말의 의미는 올해 대구 신학교에 5명밖에 입학 신학생이 없어 점점 숫자가 줄어들면 신학교가 문 닫고 교회의 일꾼이 없으니 교회는 망한다고 합니다.

영보다 육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의 방향 설정이 잘못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부모처럼 아이를 낳아 힘들게 가르치려 하지 않고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출산으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사라져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잘못 가고 있으며 목표를 점점 이탈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향하여 가는 사람은 천천히 가도 되지만 찾아야 할 것을 찾지 않고 방향을 주님 반대편으로 가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구원의 길에서 멀어집니다.

교회가 자본주의나 무사안일주의, 권력이나 재력가에게 향하여 있으면 교회의 장래는 어둡게 됩니다. 돈이 있어야 전교를 할 수 있다고 돈을 좇아가거나, 힘 있는 사람이 있어 세상의 힘을 향하여 가거나, 높은 자리를 탐하는 사람으로 가득하면 교회의 희망은 작아집니다.

눈먼 이, 병자, 죽은 자, 가난한 이에게 방향을 틀어 가는 길이 주님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 어떤 이가 길을 가다가 마차를 얻어 타고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도 않고 편하게 잠을 자고 나니 가야 할 곳에서 더 멀리 가게 된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현실같이 느껴집니다.

묻지도 않고 잠을 잔 사람은 목표설정을 잘못하고, 깨어있지 않고, 편하게 가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교회가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지 않고 편하게 살려는 자세와 신자들을 깨워주지도 않고 자기 자신도 깨어 있지도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자나 깨나 주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교회가 되고 나부터 가난한 편에 서서 구원받는 사람이 늘어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