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하려는 사람, 제거되는 사람 <마태12, 14-21>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에 대한 혐오심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지구 밖으로 쫓아내려고 합니다. '너만 없으면 나는 살겠는데 너는 나의 장애물이다.' 생각합니다. 그뿐 아니라 사회제도는 퇴직, 퇴임, 퇴원 등 존재하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마지막에는 세상에서 잊힌 존재가 됩니다.

예수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자기들의 존재감이 떨어지니 세상 밖으로 쫓아내려고 하였습니다. 결국은 그들의 손에 십자가의 형으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선택된 사명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드러나고 인정받게 됩니다. 가르멜 수도원을 개혁하려는 십자가 요한도 오해를 받고 정신병자 취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다고 하셨습니다.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네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입지가 적어지면 '너 때문이야, 너만 없으면 나는 더 편하게 살 것인데.' 생각하고 관계를 끊고 무시하려 합니다. 유명 인사를 암살하는 이들의 마음은 자기 탓은 생각하지 않고 네 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왕으로 오셨다는 삼 왕의 말을 듣고 헤로데는 왕으로 나신 주님을 죽이려고 무죄한 어린이들을 살해했습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시기와 질투로 죽이려고 하다가 이집트 상인들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역사는 우리가 다 알 수 없습니다. 이집트 땅에서 사백삼십 년을 지내고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 하신 것에는 숨어있는 신비가 담겨있고, 주님의 십자가 죽음은 부활의 신비를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집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모퉁이 돌이 되었다는 말처럼 물리침을 받아도 자기만 강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어디서든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만다라 같은 남아프리카의 정치가도 세상에서 제거되었어도 국민에게 새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바로 잡았습니다.

"주님 선의 가진 이들이 쫓겨나고 제거되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기 갈 길을 찾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