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보상 <루카 17, 7-10.>

노동법대로 오늘 복음을 보면 '이런 부당한 처사가 어디에 있는가?' 노동의 대가를 정의롭게 지급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일 하고 돌아온 종을(노동자) “수고했으니 몸을 씻고 밥상에 앉아 식사하고 잘 쉬어라.” 하며 고마워해야 하는데 허리에 띠를 매고 주인의 시중을 들라 하니 시세 말로 머리에 띠를 매고 만천하에 소리 지르며 인권운동이라도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러나 주님은 “이 몸은 쓸모없는 종입니다.” 하시니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겠는가?

요사이 저는 교회에 약간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저나 동창이나 같은 신학교를 나와서 본당 신부 생활을 40년간 하다가 나이 70이 되어 은퇴하고 교구 신부는 은퇴비를 받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데 나는 아무 보상 없이 아직도 수도원에서 주는 밥만 먹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수도원에서 피정을 시키고 아무 보상 없이 사는 것도 억울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독서기도 첫째 후렴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이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라.” 이 말씀이 나를 깨우쳐 주십니다.

두 번째 “착하고 충실한 종이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 말씀이 주님의 합당한 보상법으로 해답이 나옵니다.

주님은 오늘의 비정규직이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염두에 두시지 않고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하는 것은 오로지 “목자의 으뜸이신 주님이 나타나실 때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받게 됨”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주신 모든 것이 주님을 위하여 모두 소모되는 삶을 통하여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심을 믿고 오늘 복음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은총이며 구원이 됩니다.

저는 오늘도 주님의 집에 일하는 이들은 보상이나 자기 이익을 탐하지 않고 현 교황님이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가난하고 겸손하고 깨끗한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