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공경 <위령의 날> <마태 5, 11-12.>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가신 분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공적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11월 한 달을 죽은 이들을 기억하면서 어디에 계시든지 안식을 취하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한때 천주교 신자는 조상을 섬기지 않고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박해를 받았지만, 우리만큼 조상을 공경하는 종교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선배 신부님, 수사님들의 묘소를 찾아 기도하고 미사 때 특별히 기억하는 예를 다하는 날입니다.

저는 저녁 식사 때 우리 수도 회원으로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날을 기억하는 독서자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어느 날 전 세계의 우리 후배 수도자들이 죽은 날을 기억하며 기도해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 수도원 지하 성당에 선배들의 영정사진은 언제나 가서 보고 그분들의 역사와 삶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 나는 과거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같은 시대에 함께 수도자로서, 사제로서 수도생활과 사목 생활을하던 기억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중에 세 분의 신부님은 제가 보좌로 모시고 사목 생활을 익혀 사목자로 살게 하시고 한 분은 수련장으로 저를 수도자로 살게 해주신 분이어서 특별히 감사하는 기억을 하고 기도합니다. 그중에 저를 신자로 만들어 주신 신부님, 그분 밑에서 보좌생활을 하게 된 인연은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그래서 죽은 이들의 기억과 기도는 저에게는 현실적입니다.

지금 묘지로 향하여 가려고 준비하느라고 분주한 준비를 하는 후배들, 저도 가야 하기에 오늘 아침은 죽은 선배들의 생각을 하면서 "주님 저들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소서 기도합니다."

이렇게 죽은 조상의 공경은 우리의 삶에 유익합니다. 그들의 길을 다시 생각하며 그들의 길을 가야 하는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