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가 아니다. <요한 16, 29ㅡ33.>

세상이 나를 모두 떠나도 아버지 하느님만 함께 계시면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하루는 아빠스님께서 나에 대한 평가를 "신부님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것은 장점이면서 약점."이라고 하신 말씀을 깊이 생각하면서 깊은 고민 중에 빠져 있었는데, 사실 좋은 일을 하고도 내 편이 없이 배신과 무관심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려도 하느님만큼은 자비와 사랑으로 내 곁에 계시고 내가 혼자라고 생각할 때 전 우주가 나를 감싸듯 하느님은 저를 감싸고 계십니다.

다만 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기가 나를 둘러싸고 있듯이, 내가 목마를 때 나에게 물이 있듯이, 태양이 높이 떠 나를 찾아오듯이 외로움에 어둠과 죽음의 골짜기에 평화와 기쁨의 길이 되어 주십니다. 저는 수도원 골방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 하느님의 현존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어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어제는 밤을 새워 밤잠을 설치고 있을 때 "사람을 믿기보다 나를 믿어라. 네 주위에 공기, 물, 태양이 있듯이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하시는 소리를 듣고 '주님과 함께 고난을 겪는 사람은 실패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4시에 기상하고 성당으로 찬미기도를 드리러 내려갔습니다.

오늘도 나는 외로운 싸움을 하여야 합니다. 만으로 80이 되는 생일에 하루를 그런 날이 아닌 듯 보내야 합니다. 아침 식상에 수사님들이 3분의 1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음식상이 거의 비어 돌아보니 먼저 온 사람들이 뒷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먼저 가져간 것이 눈에 보였지만, 주방 책임자에게 "음식이 떨어졌다. 음식을 조금 더 넉넉히 준비하세요." 하였다. 나 스스로 '또 외로움을 만들었구나.' 반성하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님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서로 사랑하고 진실한 삶을 살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