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찾는 사람 <요한 20, 19ㅡ31.>

오늘 토마스 제자는 부활의 승리보다 부활의 의미를 찾으려고 주님에게 다가갔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의미를 보여주시며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의미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의미를 찾으려면 현실에 나타난 사건을 분명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려는 사람은 선생님 말만 듣고 아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를 실험을 통해서 분명히 알고 증명합니다.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보지 못하고 떠도는 소리만 듣고 믿을 수 없다고 하였으나 주님을 뵈옵고 그 못 자국을 직접 보아야 하겠다고 한 말은 오늘 우리는 교회의 관습이나 전해 내려오는 전통만 가지고는 우리 믿음을 증명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믿음의 정체성을 알고 믿음의 의미를 알아야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아갑니다.

알지 못하는 길을 장님과 같이 걸어가거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이 산다면 산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이비종교가 흥행하는 이유는 믿는 사람이 믿음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타성이나 관습적으로 겉모양만 보고 따르기 때문입니다.

옛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하는 말처럼 내가 행하는 모든 행위를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살아가야만 합니다. 요사이 각 곳에 피정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 자기 신앙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성직자나 수도자는 의무적으로 일 년 중 한 주간은 피정하거나 큰일을 앞에 놓고 피정을 합니다. 그 이유는 자기 직분의 본질을 찾아 의미를 알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주님의 참모습을 자기 안에서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내 안에 주님의 자비가 살아 있고 우리 안에 주님의 사랑이 실천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면 행하는 모든 일이 헛되며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저는 어제 평화 방송에 많은 대중 앞에 나서 구약의 하느님을 알려주고 설교하는 장면을 보면서 말씀보다 주님을 사는 삶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 현실에 주님이 살아계시고 참으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참모습을 보여주는 신앙인이 바로 믿음의 의미를 증명하고 하느님으로 사는 참삶을 살게 됩니다.

저는 모든 믿는 이들이 자신들이 믿는 것의 의미를 찾아 변함없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어떤 일의 성공보다 일의 의미를 찾아 실천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오늘 사는 의미를 찾아 주님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