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안에 현존하신 주님 <요한 21, 1ㅡ14.>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의 생활 안에 들어오시어 고기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해주시고 음식도 서로 나누며 제자들을 돌보셨습니다. 주님을 잃은 서러움을 달래고 그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은 우리의 삶 중심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아니,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주님이 매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현실 참여를 하심 같이 각자 안에 현존해 계십니다.

저는 아침 기도시간에 찬미 기도와 독서 기도가 주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생각해보니, 이 찬미 시간 주님은 오늘의 나의 방향을 결정해주시고 어디로 가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지시하십니다. 이런 시간이 없으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여 시간이 다가오면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잘 잡아야 바로 가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들에게 쫓기며 살고 있어 방향을 잃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행동이 빨리빨리 하며 산다면 많은 것을 잃어버립니다. 요사이 진도 앞바다에 일어난 참사도 속도만 가하고 방향을 잃어버려서 생긴 직접적 원인입니다. 화물을 많이 실어 사람의 생명보다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재난입니다. 일에 쫓기지 말고 천천히 방향을 바로 잡고 일을 추진하였으면 그 꽃다운 어린 생명을 바닷속에 죽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방향을 하느님에게 향하여 천천히 진행하면 안전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베드로 사도는 주님을 향한 마음이 일편단심이라 물에 뛰어들어 주님을 만나려 하였습니다.

저는 주님이 누구이신지 바로 알고 우리의 삶의 목표가 주님으로 향한 삶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