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 <루카 24,3 5ㅡ48.>

주님은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알아듣게 하셨다고 하시면서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느껴도 의미를 모르게 된다고 하십니다. 적어도 삼 년 동안 주님과 함께 살며, 보고 들어도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알아듣지 못하였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서야 성경의 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머리로서만 알고 생각한다면 믿음의 깊이를 알지 못하고 믿음이 쉽게 변질합니다.

우리는 완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말이 통하지 않고 돌같이 굳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보면 통교할 수 없어집니다.

세상의 권력자, 재력가, 공명심을 가진 사람은 쉽게 자기 마음을 열지 않고 남의 말을 알아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살아갑니다. 가난한 마음으로 순명을 하는 사람은 하늘을 들을 수 있지만 교만한 마음으로 닫힌 마음을 가진 사람은 주님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고집불통이 됩니다.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무엇을 알고 있는 것 같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어떤 일에 매여 있으면 한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면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드는 소리만 들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열고 들으려고 하면 그 속 의미까지 들리고 감동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생각을 자기 생각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의 귀가 열리어 쉽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제 마음의 귀가 열리어 주님의 말씀, 모든 이의 말을 듣고 깨닫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