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슬픔 <요한 20, 11ㅡ18.>

이별 중에 가장 힘든 이별은 죽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무덤이라도 찾아가 그리움을 달래며 이별의 슬픔을 없애려 하는데 빈 무덤을 본 마리아는 슬픔이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울면서 주님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별의 슬픔을 죽음이 아니라도 맛보고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외압에 의하여 떠나보내야 하고 인간의 교만이나 이기심으로 인하여 어제의 친구가 원수 되어 등을 돌리고 이별하게 됩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느님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저는 가슴이 아려옵니다. 오늘 주님이 마리아 앞에 나타나 “ 누구를 찾느냐.”

디오게네스란 철학자가 아테네 시장을 대낮에 등불을 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에 "누구를 찾습니까?" 물으니 "사람을 찾습니다. 그러나 내가 찾는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각 곳에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사람, 자기 앞길만 보는 사람, 이타적인 사람은 보기 힘들어 집니다. 자기만 옳고 다른 이는 틀렸다고 하고 자기만 정의이고 남을 불의하다고 하는 사람은 교만으로 인하여 자기나 다른 이와 등을 돌려 떠나게 됩니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 원수가 되는 것도 슬픈 이별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잘못 가져 서로 생이별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고 부득이하여 이별이 있다 하더라도 다시 하늘나라 아버지 앞에서 만날 희망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