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가셔야 할 곳 <마태 28, 8ㅡ15.>

주님은 부활하신 후 무덤을 찾아온 여인들에게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주님은 전도의 근거지인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만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시려 하셨습니다. 이는 부활하신 주님이 어디에 현존하시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사람 있는 현장, 구원받을 사람이 있는 곳에 계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 분명히 계시는 곳은 최후 만찬 때에 제자들에게 살과 피를 주시며 발을 씻기셨던 곳, 미사성제 안에 현존하시고 갈릴래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시던 곳, 복음을 받아들인 곳에 계십니다. 즉 “정과 동” 양쪽에 현존하십니다.

저는 수도자이면서 선교자인 수도사제입니다. 40년 동안 본당 사목하다 11년째 수도원에 살고 있으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구원받을 사람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어 지금도 신자들이 피정을 오거나 상담을 청하면 그곳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기쁨이 넘치고 행복해 집니다.

주님은 엠마오 가는 길에 제자들을 만나시고 가르쳐주고 만찬을 준비하시어 빵을 떼어 주심으로서 당신의 현존을 알려주셨듯이 지금도 주님은 나그네에게, 배고픈 이에게,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현존하십니다.

어느 성인이 늘 두려움 없이 주님과 함께인 것 같았는데 유혹과 고통에 시달리고 난 다음 주님을 보고 "내가 그 심한 시련 중에 어디 계셨습니까?" 하니 주님은 "그 시간에 나는 너의 제일 깊은 곳에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자! 주님이 계신 곳이 어디인지 이제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주님이 계신 곳에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일입니다. 저는 수도자로 불리고 사제로 선교사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하고, 감동을 주고, 감사한지 알면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저는 오늘 모든 믿는 이가 주님이 가신 곳을 향하여 제자들처럼 뛰어가기를 바라고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