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시는 분 <요한 11, 1ㅡ45.>

살아야 할 것은 생명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눈이 죽어 사용 못 하는 사람을 살리시어 보게 하시고 입이 천장에 붙어 말이 죽은 벙어리를 살리시어 말을 하게 하시고 걷지 못해서 땅을 기어 다니는 이를 서서 걸어 다니게 하시고 배가 고파 죽게 된 사람들을 먹이시어 생생하게 살게 하셨듯이 마지막은 생명을 잃은 나자로를 살리시어 죽음에서 생명을 되돌려 주셨습니다.

주님은 모든 면에서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죽음의 골짜기에서 헤매는 사람을 살리는 일에 주님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가는 일이 많이 있는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죽고 싶은 사람,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꿈과 희망을 잃고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죽고 싶은 사람에게 생명의 참가치를 알려주고 사는 것이 행복이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수도자도 병이 들어 사는 것이 힘이 들면 죽었으면 좋겠는데 죽지 않는 것을 원망하며 사는 것은 살아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신앙을 위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이나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는 삶은 십자가의 삶에 동참하는 것이지만 아무 이유 없이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은 불행이며 실패의 삶입니다.

왜 죽으려 할까요? 이유는 기가 죽어서입니다. 따돌림당한 어린 학생이 학교에서 기가 죽어 자살하게 됩니다. 기를 살려주는 일을 해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는 주님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주위의 어느 한 사람에게도 기를 죽이는 일을 하지 말고 기를 살려 주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비난하고 원망하고 네 탓이라고 기를 죽이면 살맛이 없어지고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면 기가 살아 죽을 지경이 되어도 살려고 합니다.

오늘 주님을 만난 나자로의 형제들은 기가 살아 오빠의 죽음에서 살아나리라 희망을 품었듯이 주님과 함께 우리는 기를 살려 죽음에서 사는 길이 있음을 깨우쳐 알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