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요한 4, 43ㅡ54.>

우리는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이에게 부탁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오늘 백부장은 주님이 자기 집에 오시어 아들을 살려 달라고 청하였으나 주님은 그의 청을 생각 하나로 들어주셨다고 합니다. 저도 가끔 저에게 청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청을 들어줄 마음이 생겨야 청을 듣고 들어주든지 아니면 해결할 사람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무리한 청이나 부당한 청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받는 청은 기도를 부탁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제의 역할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 강의 다리 같아서 하느님께 청하여 은혜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있는 하느님과 인간의 사이는 기도로써 관계를 맺고 기도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는 서로 전달자가 되어 주님에게 다른 이의 청을 들어주도록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청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청하는 사람과 청을 들어주는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시며 하느님이 시기에 하시고자 하면 무엇이든지 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느 날 제가 눈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하고 나서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가서 눈을 수술하였다고 하니 "왜 우리에게 연락하시지 않았습니까?" 하시면서 엄율 수도원의 특성을 알려 주셨습니다. 침묵으로 살고 하느님만 바라고 사는 그들의 삶은 바로 세상을 위하여 기도해주는 것, 청원의 전달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 가까이 살면서 청원 기도의 전달자가 되려면 평상시 기도생활과 선행을 하는 삶을 살아야 기도의 은혜를 받게 됩니다.

저는 오늘도 청할 것이 있는 사람들은 평상시에 주님과 가까이 지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