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생명 <요한 4, 5ㅡ42.>

사람이 물 없이 살 수 없으며 오늘 갈증을 느끼신 주님은 가까이 있는 우물에 다가가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물을 구하니 서로 상종하지 않는 민족적 차별로 냉대를 받으셨으나 물을 청하는 이가 누구이신지를 알려주면서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설득하셔서 물과 생명의 관계를 알려주셨습니다.

어제 물의 날이었습니다. 물과 생명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사람으로 오신 주님은 갈증을 느끼셨으며 물이 필요하셨습니다. 주님은 물을 다스리시는 분이면서 갈증을 느끼시며 스스로 해결하실 수 없는 것은 메마른 세상의 인심을 알리기도 하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목마르다고 하신 말씀도 우리의 사랑에 목마르심을 나타내시며 주님이 주시는 생명으로 초대하십니다.

피정 강론이나 특강을 가면 탁자에 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목이 마르면 말을 하기 힘이 듭니다. 이같이 물은 모든 일을 잘되게 하는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요사이 물로 만든 음식이 많이 있어 편리합니다. 마시지 않으면 건강을 지탱하지 못하고 병원에 가면 먹지 않아도 링거로 음식을 대신하여 생명을 유지해 줍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는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것은 참으로 큰 은총입니다. 주님이 주시는 물은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이 되게 할 것입니다.”라고 하심 같이 미사성제를 통하여 목마르지 않는 샘솟는 물을 마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흙탕물 같은 사람도 있지만, 샘물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긍정적 생각을 하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웃음으로 기쁨을 주는 사람, 가까이 가고 싶은 사람,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주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생기가 돌고 살 맛이 나고 행복해집니다. 이런 사람은 물과 같이 우리의 생명을 보존해줍니다.

오늘 사마리아 여인을 통하여 온 동네가 구원을 받은 것같이 주님의 현존 아래 생명의 물을 가지신 주님과 함께 있으면서 풍요로운 생명을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