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없이 사는 사람 <마태 1장16,18ㅡ21,24>

법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순리를 따라 선한 의지로 사랑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무엇을 억지로 하고자 하면 정도를 벗어나거나 악의를 가지고 매정하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요셉 성인을 법 없이 사는 의인이라고 칭송합니다. 자기 입장을 내세워 알아보고 따지고 법대로 처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접고 자기만 그 자리를 떠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라 떠나지 않고 주님의 의부, 아버지가 되어 주셨습니다.

부부로 오래 살다가 상대에 대한 불만이 생기면 이혼하거나 상대를 거부하는 일들이 생겨 말로 안되면 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정이 미어지듯 법적 처리를 하려고 합니다.

자식들을 어찌하고 그동안 존경하고 사랑했던 일들은 뒤로하고 나머지 일을 누가 해결하려고 합니까? 부부 사이는 칼로 물 베기와 같이 나눌 수 없는데도 두부를 자르듯 갈라서는 이들이 날로 늘어납니다. 가정은 사람이 사는데 행복의 원천입니다.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성가정의 행복을 누린 사람입니다.

미사 때 성가를 부르다가 "요셉 성인과 같이 주님의 양아버지로 사시던 것같이 우리도 본받아 양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노랫말을 들으며 사제는 신부라고 하는데 귀신의 아버지가 아니라 영적 아버지이지만 모든 신자의 양아버지입니다. 얼마 전 피정을 하고 돌아간 어떤 중년 부인이 저를 아버지라 부르며 카카오톡에 글을 올리는 사람을 보고 저는 속으로 '네, 저는 누구에게나 양아버지 노릇을 하겠습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핏줄이 아니더라도 양아버지 노릇을 하며 모든 이의 아버지와 같이 돌보고 보살피고 자기 희생을 할 때 오늘 축일을 바로 지내고 요셉 성월을 잘 보내는 것입니다.

의로운 양아버지는 원리원칙을 따라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랑의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주님 오늘 저에게도 양아버지를 보내주시고 아버지가 필요한 모든 이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