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산다. <마르코 10, 17ㅡ27.>

영원한 삶을 얻으려는 부자 청년에게 "버려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심으로 실망해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많이 있어 권력도 있어야 하고, 재산도 있어야 하고, 명예도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시장기가 들어 구멍가게에서 소주 한 병 훔쳐 먹으려다 주인 노파를 살해한 죄인이 교도소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어느 수녀의 전교로 신자가 되어 상고하지 않고 사형집행 날짜만 기다리던 중 너무나 교도소 생활이 모범적이어서 감형이 되어 풀려 나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을 내려놓은 모범적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버릴 줄 아는 힘을 주님께 배우고 체험하는 삶을 듣고 수도자인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는 교도소에서 가장 귀한 약은 감기약인데, 자기도 필요하지만 받아서 자신은 먹지 않고 감기 걸린 다른 죄수들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교도소에서 그의 감화를 받고 출소해서 '일일 선행회'를 만들어 선행하면서 사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버려야 함은 있는 이만이 아니라 없는 이도 같은 원리를 지켜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체면도 버리고, 겸손하게 주님을 따르고, 자존심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고, 허례허식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주님을 따르고, 욕심을 버리고, 사심 없이 주님을 따르고, 복수심을 버리고, 자비로우신 주님을 따르고, 윗자리를 버리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주님을 따르면서 살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왜 버려야 살까요? 본래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나 가진 것 없이 세상을 떠나야 하기에 버려야 살 수 있으며 더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이 세상 것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매일 버리는 연습을 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고 가벼운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