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마련한 안전망 <마태 6, 24ㅡ34>

우리는 가장 튼튼한 안전망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안정된 삶이 없으며 풍파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하늘의 새도 씨 뿌리지 않고 곳간에 모으지 않아도 그들을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그들보다 더 귀한 인간을 돌보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노후 걱정, 다음 날의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까?

우리는 시간 안에 살고 있으며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입니다. 과거 걱정을 해야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하여 걱정해야 합니다. 오늘 현재 걱정을 해야 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잘못될까 두려움으로 조심하고 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내일을 걱정해야 합니다.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이하면 얻어먹지도 못하고 자식들도 믿을 수 없습니다. 안전망이 없어 노숙자가 되던지 자살을 하게 되든지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이 아니고, 걱정한다고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어제 광안리 올리베따노 수녀원에서 100세 수녀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침통한 표정도 아니고, "그렇게 가고 싶어 하시던 하느님 곁으로 가셨으니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라는 환송식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걱정 없이 산 사람의 안전망이 쳐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것은 하느님을 믿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수녀는 가장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참뜻은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어제의 걱정, 오늘의 걱정, 내일의 걱정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죄에 대하여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고,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느님과 하나 된 삶을 살면 하느님이 완전하심 같이 완전해지고, 오늘 성실하게 기도생활을 살면 내일은 보장됩니다. 우리의 안전망은 하느님의 사랑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도 하느님의 안전망 속에 모두가 걱정 없이 살기를 기도합니다.

아침 독서에 욥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니 근심 걱정을 하느님께 의지하라는 권고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