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성사는 일치의 성사. <마르코 10, 1ㅡ12>

혼인 성사로 맺어진 인연은 죽기까지 지켜야 할 의무입니다. 혼인의 무질서를 인정하면 사회 기반이 흔들리고 그에 따르는 자녀 문제, 인격적 성장을 방해합니다. 한번 맺은 혼인 서약은 서로 사랑함으로써 일치할 수 있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탱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변할 수 없는 절대적 관계입니다. 혼인성사로 약속한 것을 지키듯이 세례성사로 약속한 것은 지켜야 올바른 신앙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버린 사람은 하느님에게 버림을 받게 됩니다. 태양을 거부하고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듯이 하느님을 거부하고 살길이 없습니다. 땅도 하늘도 하느님의 것이고 세상 어디서나 하느님의 힘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성체성사의 어려운 문제를 놓고 "너희도 나를 떠나겠느냐?" "생명의 말씀을 지닌 주님을 떠나 어디로 가겠습니까?" 하듯이 우리도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서는 갈 곳이 없습니다. 주님과 우리를 갈라놓을 것은 칼도 아니고 원수의 박해도 아니고 세상이 어떤 유혹도 아니라는 바오로 사도의 확고부동한 믿음은 현대의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국 사회가 혼란해지는 것은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이고 도덕적 해이는 하나이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감소하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사랑보다 세상에 대한 사랑이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부부간의 일치도 하느님과의 일치도 자기를 내려놓고 자신을 비우지 않으면 자기 탓으로 분열이 일어납니다. 자기 요구보다 채워주는 마음이 더 요구됩니다. 길을 만드는 사람이 산을 깎고 구덩이는 메우고 굽은 것은 곧게 하며 장애물을 제거하듯이 일치에 방해되는 것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하느님의 사랑과 부부의 사랑이 변함없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