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의 서열. <마르코 9, 30ㅡ37>

가장 낮은 자리가 가장 높은 자리라고 하시며 스스로 낮은 자리를 택하도록 권고하십니다. 사람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여 그 혜택을 누리고, 남을 다스리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이 말씀 안에는 첫째가 되려는 사람의 마음 자세는 언제나 끝자리에 있어야 섬기는 사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섬김을 받으려는 사람은 마음에 불만이나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합니다. 우리 수도원의 첫째 자리는 무덤으로 가는 순서입니다. 수도원 제일 끝자리는 세상에 더 남아 세상의 일을 더 하는 사람입니다.

얼마 전 세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그 자리는 가장 크게 섬기는 사람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가장 꼴찌자리를 차지한 사람입니다. 오히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사람은 꼴찌이지만 첫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사제가 되려는 사람은 첫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서 교회와 신자들을 섬기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보면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의 것이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착을 가지지 않는 사람과 겸손한 사람들의 나라임을 강조하십니다.

주교가 못 되었다고 절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느님의 나라를 관리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고 원하는 자리에 인사이동 안 한다고 순명하지 않고 불평불만을 가진 사람은 교회의 사람도, 하느님 나라에 거처할 자격을 잃은 사람입니다. 수도원 청소자리에 있거나 소임지의 책임자가 되거나 모두가 하느님 아래 평등하기에, 있는 자리에서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하느님 나라에 살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 자리에서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는 것으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