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눈과 귀 <마르코 8, 14ㅡ21.>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눈이 장애물에 가려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주님의 눈을 가지고 있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바르게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귀를 가지고 있으면 많은 소리를 듣고 분간할 줄 알고 들리는 소리에 몸과 마음을 봉헌할 수 있습니다. “바리사이나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은 악의 세력이 선의 세력에 침범하여 모든 것을 악으로 유도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면서 주님과 같이 보지 못하고 주님과 같이 듣지 못하면 방향을 잃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인간의 귀와 눈은 사악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들어도 듣지 않으려 하고 보여주어도 보지 않으려 합니다. 자기 생각의 노예가 되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합니다. 주님의 눈은 보편적이지만 인간의 눈은 단편적이고 더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좁은 세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만 진리로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눈에는 모든 이가 자비의 대상이고 사랑의 대상입니다.

어느 날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보고 모두를 예수님처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예수님처럼 보이지 않아 괴로워하던 중 갑자기 내 눈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꾸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내 눈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꾸니 모두가 예수님의 모습으로 보여 사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보는 눈이 자기 이익이나 유익한 것만 생각하면 보고 듣는 것이 오해로 남아 있으며, 하느님이 자비로우심 같이 자비로운 사람이 되면 다른 이를 자비롭게 보고, 하느님의 완전하심 같이 완전한 이가 되면 들으므로 순종하고 일치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듯 사랑하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모든 이가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모든 이가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주님의 귀로 세상의 소리를 받아들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