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궁기 <마르코 8, 1ㅡ10.>

보릿고개란 용어가 50년대에서 70년도까지 농촌의 극한 사항을 대변하고 가난을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교회의 운영도 힘이 들고 헌금이나 교무금으로 살기 힘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CCK나 그 외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 버터나 치즈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슈퍼에 가면 먹을 것이 풍부하고 배고픔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그전 6·25사변은 더 먹거리를 암담하게 하였습니다.

요즘은 모두가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잘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우리 민족은 아직도 먹을거리가 없어 두만강 기슭에 던져주는 빵을 먹으려고 강가를 배회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아파집니다. 그들은 춘궁기가 아니라 상시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합니다. 태평양 전쟁 시 배급제가 있었는데 양이 너무나 적어 배불리 먹기에 부족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쌀이나 잡곡을 구하려고 도회에서 나오는 비누, 양초 따위를 가지고 원산에서 험한 강원도 산골에 갔다 오셨는데, 배에 곡식을 둘둘 감아 기차를 타고 감시를 피해 집에 오시는 어머니를 보면 한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런 어려움을 부모님들께서 감당하였습니다.

서러움 중 가장 큰 서러움은 먹지 못하는 서러움이라고 합니다. 오늘 빵의 기적은 성체성사의 예시라고 합니다. 육신의 양식이나 영적 양식이나 사랑이 없이는 공급할 수 없습니다.

먹지 못하는 서러움보다 더 큰 서러움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니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많은 서러움을 극복하고 먹지 못하는 서러움을 해결합시다.

사랑이 메마른 세상을 사랑함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기도하고 일을 합시다.

오늘도 저는 정성을 다해 부족함 없는 세상이 되도록 서로 사랑이 충족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