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선교사 <마르코 6, 7ㅡ13.>

가난한 이에게 선교를 나선 선교사는 가난하지 않고는 복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은 헐벗고 굶주리고 온갖 시련을 다 겪고 있는데 자기는 안락한 주거지, 먹을거리 많은 식탁, 화려한 옷차림, 편리한 생활을 하면서 “가난한 이에게 복이 있다.”고 하면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고 지나갑니다. 선교사의 가난을 강조하신 주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선교사입니다. 선교지에서 그곳 문화적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나라의 문화만을 고집하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가는 곳의 형편에 따라 선교해야 받아들여집니다.

선교생활의 토착화 현실에 대한 이해가 선교사의 의무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농촌의 선교는 농민과 같은 수준의 생활습관을 가지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옷을 입고 살아야 합니다.

화이트칼라 부류는 다른 사람은 어렵게 사는데 고리 대금업자 모양 농촌을 위한다면서 대출 이자를 많이 받으며 결국 농민을 신용 불량자가 되게 하고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농촌 사목자는 농촌에 맞는 옷을 입고 농촌 사목을 해야 합니다. 노동자를 위한 사목자도 노동자가 사는 모양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교회가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것은 교회의 특성만 생각하고 그 지역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보편적 교회입니다. 특수층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보편적 사람을 위한 교회로써 더 아래로 내려오고 고통을 당하는 이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열 끼를 굶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말을 하지 마라." 선교사는 가난의 모든 것을 체험한 사람이어야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선교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가난한 선교사들이 선교지나 선교 일선에서 하느님의 사랑에 열중하며 가난한 이들을 이끌고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현 교황님이 어느 주교가 호화 주교관을 지었다고 사임시킨 사건은 기억할 만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