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쌓인 인생 <마르코 4, 35ㅡ41>

오늘 복음과 시편 106, 17ㅡ32. 아침 독서에 일치하여 그 중 “광풍을 순풍으로 가라앉히자 바다의 물결이 잔잔해지니 좋아라 날뛰는 그들을 희망의 포구로 이끄셨도다.”

일주일 전부터 발바닥에 통증이 오더니 구멍이 뚫렸습니다. 곪는 것같이 보이는 것이 불안하여 고통을 참으면서 어제저녁에 루카 수사님에게 보이니 “신부님 큰일 났습니다. 군대에서 생기는 무서운 병인데 군화를 신고 통풍이 안 돼서 생기는 병으로 "봉와직염"이란 병명이며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병실에 가서 소독약 온갖 준비를 다 해 소독도 해주고 구두를 신지 말고 샌들을 신으라 하면서 치료하고 돌아갔습니다.

병은 자랑해야 한다는 말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을 하면서 감사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발에 괴질이 생기면 무서운 결과를 낸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면서 설을 지냈는데 저녁에 나를 안심시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생의 두려움은 이런 일뿐 아닙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 병을 알고 있는 사람, 죽음을 앞둔 사람, 전쟁의 공포,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공포, 그 외도 우리를 두렵게 하는 일이 많이 있지만 주님과 함께 있으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산다는 것은 많은 두려움을 없애는 기회입니다. 형제들이 모여 사는 곳 두려움 없이 사는 곳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각 가정에서 돌보지 못하는 나이 많은 형제를 그리스도처럼 섬기고 돌보아 드립니다. 휠체어도 끌어주고 병시중도 드려줍니다. 닦아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손이 마비된 형제에게 밥도 먹여드리고 참으로 사랑으로 모여 살기에 두려움 없이 살게 됩니다.

이런 일은 사랑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가능한 일입니다. 당신이 있어 마음 편하고 당신 덕분에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면 많은 두려움 속에 살지만, 두려움이 없어지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 주님이 계시고 주님이 계신 곳 사랑이 숨 쉬는 곳이 됩니다.

오늘도 두려움 속에 사는 이들이 주님을 만나서 두려움 없이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

말씀 한마디로 세상을 편하게 하시는 주님 찬미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