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려 살자 <마르코 2, 18ㅡ22.>

악과 선이 어울리지 못하고, 사상적 차이가 어울리지 못하고, 3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50평짜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어울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색의 조화는 다르게 보입니다. 서로 어울려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서로 다른 꽃이 한마당에 있어 다양성 안에 조화를 이루고,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들에 사자와 토끼가 어울려 놀고 있다면 그것은 평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새것과 헌것이 어울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헌 포도주는 헌 부대에 넣어야 한다시면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셨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어울리지는 못하지만, 따로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도 섞이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로 이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여기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키려는 사람과 빼앗으려는 사람이 어울릴 수 없듯이,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고 분열이 생깁니다. 좌경화된 사람과 우경화된 사람이 한 나라 안에서 대치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내면 가능해집니다. 공통점을 찾는다는 것은 옛것과 새것이 대화의 길이며 이 길을 통하여 서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수도원에 연륜이 많은 사람, 오늘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의 생각이나 생활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 차별을 두고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관계를 하고 있으면 서로 어울리지 못합니다. 새 술은 헌 부대에 넣을 수는 없지만 서로 주고받으며 인간적 관계를 올바른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면 그리스도 안에 살아 어울리는 행복한 삶이 됩니다.

저는 오늘 우리 수도원에 나이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이 서로 사랑으로 소통을 이루어 어울려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