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뜻대로 <마르코 1, 40ㅡ45.>

오늘 나병 환자가 간청하는 말 안에 겸손히 깃든 말이 있습니다. “하고자 하시면 제 뜻대로 하시지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깨끗하게 하소서.” 주님도 아버지께 "제 뜻대로 하시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기도하시고 "나는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려고 왔다."고 하십니다.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되기를 바라고 고집을 부리며 사는 이는 늘 불만과 불평만 하고 지혜롭지 못한 행동을 합니다.

가야 할 곳, 해야 할 일, 되어야 할 것이 많이 있지만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면 교만의 극치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가는 길이 험하게 되고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주님께 찬미기도와 청원기도를 하게 됩니다. 저의 생각대로 아니고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은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마리아도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어 인류 구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순종의 기도, 온유하고 겸손한 기도는 청하는 사람에게 기본입니다.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주님의 뜻에 의지하는 삶은 바로 참믿음의 삶입니다.

민주주의 따라 산다는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반대하고 몽니를 부리는 행위는 공동체에 아무런 유익한 것이 없습니다. 다수가 원하는 일은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듯이 모두가 따라야 할 일입니다.

어제 우리 수도원은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결과를 보고 "내 뜻이 아니다."하고 거부하면 더 큰 불행이 닥쳐옵니다. 모두가 순종하고 제 뜻대로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되기 바라는 마음에는 자유, 평화, 기쁨이 깃들 것입니다.

저는 오늘은 어제 인사이동에 가난한 마음으로 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