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요한 3, 22ㅡ30.>

사람은 누구나 자기 존재를 알리기 위하여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면서 인정받으려 합니다. 그러나 하는 일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모두가 헛일이 됩니다. 진리를 따르지 않으면 아무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기에 아무도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사도로부터 내려오는 교회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한 품을 받은 모든 이는 성사를 집행하는 것이 유효합니다.

그러나 요사이 사이비 종교가 일어나 사람을 물질적으로 유혹하고 따르게 합니다. 기독교 행세를 하며 성경을 이용하면서 하느님의 새로운 계시를 받은 것같이 말하며 신자들까지 유혹하며 끌고 갑니다. 소위 신천지라는 집단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이나 만난 것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검증도 없이 자기 말로 아전인수식 해설을 붙이면서 가짜가 진짜 모양 행세를 합니다. 진짜 꿀은 값이 비싸다고 가짜 꿀을 선호하지만, 효험이 없습니다. 가짜 꿀의 재료는 진짜 꿀을 섞어 만들기 때문에 진짜 꿀같이 냄새도 나고 맛도 납니다. 그러나 가짜는 가짜입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표가 있어야 합니다. 나는 사제 서품 금경축을 지내면서 내 존재는 커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작아져야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커야 할 분은 주님이시고 저는 더 작은 자로 주님의 존재 뒤에 서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아니시면 나의 존재는 참으로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엇을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오래 산 것이 아니라 주님이 그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아니시면 내 존재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꽃다발을 받고 존경을 받는 것은 주님의 일입니다. 무엇을 한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관하셨기에 저는 없는 존재입니다. 저는 요사이 이런 기도를 더 강하게 합니다. “저를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게 하시고 저를 더 비우고 투명인간으로 살게 하소서.”

아침에 아름답게 핀 꽃이 저녁이면 시들어 버리고 없어지듯이 저는 없어지는 존재입니다.

주님을 앞서 길을 걸었지만, 주님이 오시면 저는 자리를 내드려야 합니다. 주님은 세상에 영원히 남아 찬미 받으소서. 우리 다 함께 주님의 위대하심을 아침저녁 찬미 찬송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