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의 삶 <요한 3, 16ㅡ21.>

어둠에는 빛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어둠이 빛을 받아들이지 않고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분명히 빛의 사람과 어둠의 사람으로 갈라져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빛 속에 사는 삶이 진, 선, 미의 삶을 산다고 말해야 합니다. 빛이 없으면 진리와 거짓을 구별 못 하고 빛이 없으면 선과 악을 구별 못 하고 빛이 없으면 아름다움과 추함을 구별 못 합니다. 진, 선, 미는 빛 속에 드러나기를 바라고 거짓과 악과 추함은 어둠 속에 있어 드러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주님은 세상에 빛으로 오시어 어둠을 비추고 어둠의 사람을 빛으로 인도하시지만, 어둠 속에서 사는 사람은 빛으로 나오기를 싫어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들을 빛으로 보내셨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면서 미움, 저주, 무관심으로 세상을 어지럽게 합니다. 이는 국제 사회가 북쪽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상호개방으로 돕고자 하지만 악의 세력에 기울어져 빛을 원하지 않고 점점 악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도 한 번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악의 세계로 빠져들어 가 빛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렁에 한 발이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빠져들어 가는 것과도 같습니다.

범죄자들이 잡히면 얼굴을 가리고 빛을 보기 싫어하는 것도 이런 심리를 잘 표현해 줍니다. 사랑하던 사람이 배신하면 대 원수가 되어 서로 보지 않고 숨어 버리고 서로 상면하지 않고 어둠의 길을 가고 병들고 시들어 인생이 비참하게 됩니다. 빛 가운데로 나와 대화하고 서로의 고통을 솔직히 고백하면서 자기 탓을 깨닫고 빛 속에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빛 속에 살려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대화, 즉 기도의 삶을 살아갈 때 새로운 희망이 생기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어둠에서 벗어나 빛 속에 살아 구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저는 오늘도 어둠 속에 사는 이들이 하루속히 어둠에서 벗어나 빛 속에 살며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